네온 불빛 사이로 저무는 옛 추억들은 먼 길 가는 밤 앞에서 은유의 옷을 입은 채 나를 돌아보지 않고 검은 고양이처럼 지나간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정 곤 시인이 첫 시집 ‘가야금 줄 꽂아놓고’(북매니저)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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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은 진초록 비단으로 치장을 하더니 이제 형형색색 단풍으로 단장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가슴에 박힌 한을 /꺼내고 꺼내서
산마루 능선에 석양 화백이 붓칠 한 노을의 화상을 공허한 가슴에 담아 오두막 텃밭에 한 줌 한 줌 뿌려준다
가슴 속 뜨거웠던 한여름 지내고서
욕망과 탐욕을 끈끈한 인화로 발효시키는 자연의 순리로 사랑 봉오리를 개화시키는 백암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