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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날 (무룡중) |
북구 무룡중학교 변은진 보건교사(교직 27년 차)는 소외된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교사다.
초등학교 근무 시절 보건실을 자주 찾는 5학년 남학생이 있었다. “아빠가 너무 무서워 배가 아프다”, “집이 가난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이런저런 속내를 비치며 힘든 사정을 이야기했다.
6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인 2월 말의 어느 날 이 학생은 변 교사를 찾아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는지 물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다독여 준 변 교사에게 자신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남아주기를 바랐다.
변 교사는 이 학생에게 졸업 때까지 계속해서 남아있겠다고 약속했다. 변 교사는 이 학생의 어려운 일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면서 졸업 때까지 학교에 남아 끝까지 약속을 지켰다.
중학교로 근무지를 옮긴 이후에는 입학 때부터 폭력적인 성향의 학생이 있었다.
변 교사는 이 학생에게 “속상한 일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와서 풀고, 다른 선생님들께 잘해라”고 하면서 다독였다. 아버지가 투병 중이었던 이 학생에게 변 교사는 아버지와 좋은 추억을 쌓으라며 성탄절에 케이크를 보내기도 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그해 겨울방학에 돌아가셨고 학생은 변 교사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다. 변 교사는 남편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이 학생의 슬픔을 나눴다. 요즘 이 학생은 변 교사를 만나면 깍듯이 인사할 정도로 성격이 바뀌었고, 학교생활도 잘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는 소아당뇨 학생이 전학을 왔다. 변 교사는 학생이 편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상담실을 보건실로 지정해 줬다.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주고, 교직원 건강증진협의회, 전체 교직원 회의를 통해 소아당뇨와 평상 시․응급상황 때 대처 방법도 따로 교육했다. 올해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저혈당 방지를 위한 글루카곤 주사 요법 교육도 진행했다.
북구 무룡고등학교 한승희 교사(교직 16년 차·지리 과목)는 신선여고 재직 중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직접 가르치며 예술 활동을 통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왔다.
한 교사는 대학 때부터 사물놀이를 배웠고 첫 발령을 받은 학교에서도 사물놀이 동아리를 맡은 바 있다.
한 교사가 지도한 사물놀이 동아리는 학교 축제, 양로원 봉사활동 등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한 교사는 음악으로 학생들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고, 학생들도 열정과 근성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며 학업 활동에도 매진했다.
무룡고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한 교사는 연극 동아리를 만들었다. 반 학생이 상담 중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에 울산 지역의 역량 있는 전문 예술인을 섭외해 연극 동아리를 만들었다.
당시 코로나19로 집합교육이 위축되던 분위기에서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생각과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해주었다.
연극 동아리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24회 울산 청소년 연극제 대상, 제25회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 동상을 수상했다.
한 교사는 울산여고 재직 시절 만난 제자와도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쉼터에서 생활하던 제자가 안타까워 남편의 도움을 받아 대학등록금을 마련해 주었다. 제자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대학 생활을 했고, 후에 한 교사에게 대학등록금을 되돌려 주기도 했다. 제자는 현재 자신의 꿈인 사회복지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