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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공공의 영역에서 ‘오페라’를 콘텐츠로 하여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122년 새해, 공연예술계 전반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하여 더한층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변화이며 이에 따른 콘텐츠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 도입
먼저,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존재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틀을 제대로 갖추자는 시도이다. ‘시즌제’는 한 해 동안의 오페라 공연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극장이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을 품었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해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획의도 아래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데, 나아가 관객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사전에 관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1월에는 이미 티켓 오픈하고 연습이 한창인 `박쥐(1.20~22/ 27~29, 6회)`를, 4월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4.8~30, 매주 금,토 / 8회)`, 5월에는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아이다(5.23~28, 6회)`, 7월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7.22~23/ 27~30, 6회)`, 8월에서 9월에 걸쳐 도니제티의 벨칸토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26~27/31/9.1~3, 6회)`, 그리고 12월에는 푸치니의 `라 보엠(12.21~24, 4회)`을 각각 전막 오페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에서부터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인기오페라, 그리고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작품들이 고루 배치되었다. 이 가운데 특히 `아이다`의 경우, 내년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세계가스총회]라는 초대형 행사 개최시기에 맞춰 준비함으로써 지역을 찾게 될 외국의 주요 내빈들에게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이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도 하다.
레퍼토리 시즌제의 운영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작품당 공연 횟수가 각각 6회에서 8회까지 열려있다는 점이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관객층이 엷은 오페라 공연의 특성상 실로 과감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기왕에 여러 공연예술전문가들이 주지해온 것처럼 대구 관객들의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부각돼있는 만큼 금년에는 더 많은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자리를 준비하였다. 뿐만 아니라 매 작품마다 맛보기 형식으로 전문가의 해설을 더한 마티네 공연까지 준비함으로써 수요자를 위한 공연서비스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해외극장과의 교류발전을 추구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유네스코음악제]를 개최, 유수의 해외극장장, 예술감독 등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올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들과의 오페라교류를 매해 진행할 예정이며, 2022년 그 첫 순서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의 의장도시인 독일 만하임의 만하임국립극장이 함께한다.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하여 만하임국립극장과 합작으로 바그너 작품 `니벨룽의 반지(10.19~22)`를 무대에 올리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의 합작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10.7~8)`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간 교류로는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합작으로 오페라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11.12~13)`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초청(작품미정) 공연도 계획 중이다.
이번 축제의 개막작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9.21~24)`이다. `심청`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축하공연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공연되는 터라 올해 오페라축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에 제작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심청`은 2023년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와 같이 해외 유명 극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동등한 방식으로 교류를 추진하게 되는데, 내년에 `심청`이 독일 만하임에 가는 것처럼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도 오페라 `투란도트`로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같은 해, 독일 하노버극장의 `코지 판 투테`와 불가리아 국립소피아극장의 `야나의 아홉형제`를 역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2024년, 2025년에도 스페인 세비야 마에스트란자극장, 이탈리아 볼로냐극장 등과의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시즌오페라, 오페라축제 등을 통하여 연간 11편의 오페라를 50회 공연하는 것으로 수치상 한 달에 한 편 정도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250만 대구시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는 극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인건 대표는 어려운 시기라고 하여 움츠러들기보다는 더욱 힘을 내서 도약하고 발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렇게 더 많은 공연을 촘촘하게 준비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극장으로, 더 많은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또 한 번 강조하였다. 2022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공연 외에도 발레, 콘서트 등을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창작오페라 개발을 위한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사업, 시민들의 예술적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진행 등 균형 잡힌 운영으로 문화예술도시 대구를 선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