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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수 매화도 병풍 |
`자수 매화도 병풍`은 기존의 `자수 노안도 병풍`을 대체하는 유물로, 자수와 회화의 비교·대조를 통해 자수의 입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각 보자기는 보자기 체험코너에 전시된 현대적 감각의 보자기로, 새로운 조형감과 산뜻한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자수 매화도 병풍`은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 실로 매실나무를 수놓은 열 폭 병풍이다. 사방으로 뻗어 나간 가지마다 활짝 핀 매화꽃과 꽃봉오리가 달려있다. 왼쪽 아래 매화에 대한 칠언율시가 수놓아져 있다. 조선 후기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본으로 하여 수놓은 병풍 사례가 많아 당시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2층 상설전시실에서 ’21년 7월부터 관람객들과 만나온 보물 제653호 `자수사계분경도`와 국가민속문화재 제41호 `운봉수 향낭`은 다음달 14일부터 유물보호를 위해 휴지기를 갖는다. 개관을 기념하여 실로 오랜만에 공개되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문화재로, 한 달 여 남은 공개기간이 끝나기 전에 꼭 관람하시기를 바란다.
`자수 사계분경도`는 폭마다 다른 종류의 꽃과 분재(盆栽)를 수놓아 만든 네 폭 병풍이다. 국내 현존하는 자수 병풍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계절을 상징하는 꽃과 문구가 수놓아져 있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고, 매우 가는 실로 수놓아 정교하고 입체적이다.
`운봉수 향낭`은 봉황, 나비, 박쥐를 수놓고 매듭을 달아 만든 향주머니[香囊]이다. 침실에 바람을 막기 위해 커튼처럼 두르는 침장(寢帳)에 달아 장식하였다. 향주머니는 방충, 방향, 구급용품 보관 등의 실용적인 용도로 사용하여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가지고 있다.
두 문화재는 직물공예 특성상 온습도 유지와 빛노출 최소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잠시 수장고로 옮겨져 휴지기를 가진 후 보존처리를 거칠 예정이다. 다만 두 문화재 중 `자수 사계분경도`는 전시실에서 무빙 애니메이션과 초고화질 정보영상으로 계속 만날 수 있고, 서울공예박물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에서 언제나 만나볼 수 있다. 문양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무빙 애니메이션과 2억 화소로 촬영한 초고화질 정보영상은 깊이 있는 정보와 새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봄을 맞아 박물관 야외 마당에 핀 매화와 `자수 매화도 병풍`을 함께 관람하시면서 봄의 정취를 흠뻑 느끼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유물을 소개하고 소장유물의 보존과 재현을 진행하여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체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