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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 윤두서 ‘세마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서 321년만..
문화

공재 윤두서 ‘세마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서 321년만에 공개

류제곤 기자 ryujk7@hanmail.net 입력 2025/08/11 09:11 수정 2025.08.11 09:13
현전하는 말 그림 중 제작연도 기록된 가장 오래된 사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학계·미술계 큰 관심

[뉴스비타민=류제곤기자]

 

공재 윤두서 ‘세마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은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조선 후기 대표 수묵화가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 진본을 321년 만에 최초로 일반인에게 전면 전시한다고 밝혔다.

‘세마도’는 현전하는 말 그림 중 제작 연대가 기록된 기년작(記年作)이자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왼쪽 상단에 ‘갑신유월일제(甲申六月日製)’라고 쓰여 37세(1704)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말 그림의 초기 기량을 가늠할 기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을 매어두고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두 명의 관리와 강에서 말을 목욕시키는 마부를 소재로 한 그림은 현전하는 공재의 말 그림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오른쪽 상단에는 ‘공재지기(恭齋之記)’라는 주문인(朱文印)이 찍혀 있으며, 왼쪽 관서 밑에는 ‘청구자(靑丘子)’와 ‘효언(孝彦·윤두서의 자)’이 날인돼 있다.

하단부 중앙에 위치한 바위 표현은 조선 중기 절파화풍을 계승했지만 소재와 필치는 중기 화가들이 그린 말 그림과 전혀 다른 중국풍의 세마도 유형이다.

인물은 정밀하고 자세하게 표현됐다. 강가에서 쉬고 있는 관리들, 나무에 매어진 말들, 강에서 마부가 말을 씻는 장면 등 세 그룹으로 따로 떨어진 요소가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통합돼 있다. 이른 시기에 시도한 말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말의 근골이 잘 표현됐으며, 볼 뼈가 주머니처럼 볼록 뛰어나온 모양은 윤두서 말 그림의 전형적 특징을 보여준다.

‘세마도’는 그동안 학계 논문이나 도록에서 일부 이미지로만 소개되며, 보존 상태조차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수묵 회화다. 이번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 공개를 통해 학술계·미술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윤재갑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고산 윤선도 해남종가의 역사성과 수묵 예술의 철학적 기반 등과 연결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수묵비엔날레가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수묵 예술의 철학과 문화적 깊이를 재조명하고 지역민과 예술인, 국내외 관람객이 함께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본 전시 총 6개 전시관으로 운영, ▲해남권(고산윤선도박물관·땅끝순례문학관) ▲진도권(소전미술관·남도전통미술관) ▲목포권(문화예술회관·실내체육관)에서 20개국 8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수묵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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