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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식물원 전경 |
서울시는 12월 1일부터 서울식물원 내 `마곡문화관`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기증전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을 개막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4.1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9년 열린 기획전 `빛의 조우` 이후 이이남 작가가 서울식물원에 작품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작품가 2억8천만 원 상당)`을 기증하면서 열리게 됐다.
작품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은 조선 후기, 서울식물원이 위치한 지역인 양천 현령을 지낸 겸재 정선의 `양천팔경첩`을 작가 이이남이 2019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2분 50초에 달하는 이 작품은 겸재 정선이 남긴 양천지역의 사계와 더불어 과거 배수펌프장이었던 마곡문화관의 역사를 디지털 이미지로 해석, 마곡문화관의 한 쪽 벽면(약 22미터)을 8폭으로 가득 채우는 대작이다.
이번 기증전의 제목이자 작품명인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은 영상 작업의 근원이 되는 `빛`과 볕이 잘 드는 지역이라는 의미의 `양천`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볕이 들고 물이 맑은 고장이라는 뜻의 `양천(陽川)`, 삼이 많이 나고 나루터가 있는 어촌이라는 의미의 `마곡(麻谷)`, 땅이 비옥하여 골짜기마다 벼가 익는다는 뜻의 `화곡(禾穀)` 등 실제로 서울식물원이 위치한 곳의 명칭에서 조선후기 양천현이었던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작가 이이남은 ˝그동안 작품 소재로 여러 차례 사용해 왔던 겸재 정선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지역 역사와 연계한 작품을 제작하고 기증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뜻 깊다˝며 ˝이번 기증전을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이남 작가는 영국 테이트모던․폰토니갤러리, 스위스 리트베르크뮤지엄, 2018광주비엔날레 등 국내․외에 참신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온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로,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 `뿌리들의 일어섬`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비엔날레에서 활발히 작품을 내놓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가 이뤄지는 `마곡문화관`은 과거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으로 사용된 건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363호로 지정되어 있다. 1928년 준공돼 근대 농업 산업시설로는 유일하게 건물이 보존되고 있으며 현재는 서울식물원의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마곡․가양 등 마곡문화관 일대는 과거 김포평야 지대로, 서울식물원은 오랜 농경의 흔적을 담고 있는 땅의 역사를 토대로 식물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훌륭하고 뜻 깊은 작품을 서울식물원에 선뜻 기증해주신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최하여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