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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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그녀 수필선 표지 |
“누가 봐도 첫눈에 반할 인물은 아니게 예쁜 구석이라고는 없었다. 눈, 코, 입은 말할 것도 없고 비쩍 마른 몸매에 키는 작았다. 생애 제일 큰 스트레스는 겪지 말아야 할 맘고생을 겪고 있는 내게 부모의 주선으로 마지못해 나간 자리였다. 특별한 관심도 호감도 없는 데다 인물까지 그러니 소 닭 보듯 앉았는데 그녀 역시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나 다름없었다”
-이용미 수필선 ‘남편의 그녀’ 일부
현대수필가 100인선 간행 편집위원들이 뽑은 현대수필가 100인선(2, 84호)에 이용미 작가의 수필선 <남편의 그녀>가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책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 책은 제1부 ‘남편의 그녀’ 외 8편, 제2부 ‘봉선화’ 외 8편, 제3부 ‘창밖의 여자’ 외 8편, 제4부 ‘분홍색 연가’ 외 8편, 제5부 ‘물 위에 쓴 편지’ 외 8편 등, 총 45편의 주옥같은 작품이 수록돼 있다.
읽어도 읽어도 실증 나지 않는 글, 어쩌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또 먹어도 먹고 싶은 심정이랄까? 수불석권(手不釋卷),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다.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현대수필가 편집위원들은 “시대적 추세에 힘입어 수많은 수필전문지, 수필동인지가 창간되고, 이에 비례하여 신진 수필가도 날로 늘어나다 보니 이제는 그 많은 작가, 그 많은 작품 중에서 문학성 높은 작품을 가려 읽는 일이 쉽지 않게 되었다”며 “이런 현상은 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더 나아가 수필을 연구하는 후세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용미 작가의 수필선집 <남편의 그녀>를 발간, 이를 널리 보급하여 그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들, 부부는 노상 외출 중이라 집에는 항상 금석이와 저 둘만 남았습니다. 창밖에는 하얗게 피어난 돈나무 꽃이 향기를 맘껏 뿜어대고 그 옆 남천은 줄기에 잎사귀를 붙이고 꽃봉오리를 키워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아래 철쭉과 천리향도 고개를 젖히고 발돋움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도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에 금석이를 부추겨 봐도 본분을 잃지 말라며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제 본문이란 게 무엇일까요?”
-물위에 쓴 편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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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미 작가 |
이용미 작가는 전북 진안 출생으로 2002년 월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행촌수필문학회장,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진안문학 편집장을 역임했다. 수필집으로 《그 사람》, 《창밖의 여자》, 《물위에 쓴 편지》, 수필선으로 《남편의 그녀》가 있다.
행촌수필문학상, 진안문학상, 전북예술상, 전북수필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올해의 수필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진안군 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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