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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종희 네 번째 수필집, ‘하얀 90분’..
문화

[신간] 이종희 네 번째 수필집, ‘하얀 90분’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2/09/01 23:38 수정 2022.09.02 00:40
이종희 수필가 네 번째 수필집 <하얀 90분> 출간.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하얀 90분 표지


“아침 9시, 수술실로 가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은 채 몸을 맡겨 버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복도로 끌고 가는데도 눈 한번 뜨지 않았다. 공포심이었을까? 두려움이었을까? 아예 눈을 뜨기 싫었다. 
 수술실에 다가왔는지 움직임이 멈췄다. 곧바로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이름을 확인하고 수술실 간호사에게 인계하는 듯했다. 간호사는 이름과 생년월일을 다시 확인했다. 감옥에서 죄수의 수인번호를 확인하는 듯 기분이 묘했다. 이어서 마취과 의사의 간단한 설명과 아울러 동의서에 서명하라는 말에 눈을 떴다. 수술 중 불상사에 대한 책임회피용 문서다.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는 보호자인 아내와 서명하는데 작고 흐릿한 글씨가 고희(古稀)를 넘긴 지 오래된 눈이 짜증을 낸다. 가르쳐 주는 이름 옆에 서명했다. 아내는 밖으로 쫓겨나면서 내 손을 꼭 잡아준다. 나도 지그시 힘을 주었다. 이제부터 내 생명은 내 것이 아니다.”
- 수필 ‘하얀 90분’ 일부

이종희 수필가가 네 번째 수필집 <하얀 90분>을 출간했다. <디자인 시우, 값 12,000원>
책은 제1부 ‘땅콩 사랑’, 제2부 ‘오, 백제의 빛이여’, 제3부 ‘목련꽃의 눈물’, 제4부 ‘새해 첫 날 시작한 제주 살기 일주일’, 제5부 ‘비운의 왕 단종의 숨결을 찾아’, 제6부 ‘전북의 독립운동 100년(군산편)’, 제7부 ‘여백’ 등, 총 69편이 수록돼 있으며 군데군데 작품과 연관이 있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산다는 것은 새로운 여행을 하고, 새로운 눈을 가지며, 또 다른 나를 태어나게 한다”며 “일상 여행에서 가슴을 건드린 소재들, 제주도와 강원도의 기획 여행에서 확인하고 느낀 순간들, 취미 활동을 하면서 얻은 소소한 일들은 한없이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나를 일깨워 주었다”고 지난날을 반추했다. 그러면서 “다소 어색하며 어줍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필집 한 권 속에서 한 단어라도 독자의 가슴에 미미한 파도가 되어 갈 수 있다면 행복이 아닐까? 하고 착각에 빠져본다”고 밝히고 있다.

 

▲이종희 수필가

이종희 작가는 전북 김제에서 출생하고 전주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 행정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단 약력으로는 2011년 『대한문학』가을호 수필 부분에 등단 후 한국문협, 전북문협, 전북수필, 전주문협, 영호남수필, 은빛수필, 행촌수필, 김제문협 회원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대한작가상, 은빛수필문학상, 전주시예술상, 완산벌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14~2017 은빛수필문학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전북문협 기획정책자문위원장, 영호남수필 부회장, 전주문협과 행촌수필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으로 『임도 보고 뽕도 따고』, 『초원을 찾은 나그네』, 『여행&힐링』, 『하얀 90분』, 퇴임집으로 『아이들이 지켜준 행복교단 40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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