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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세상] 송일섭 ‘농부’..
문학여행

[시가 있는 세상] 송일섭 ‘농부’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3/03/17 01:03 수정 2023.03.17 01:07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송일섭 시인

금만경에 가랑비 내린다
비가 온종일 길을 막는다.
열린 하늘이 될 때까지
발버둥 치는 논과 밭
구멍 뚫린 하늘
모진 비바람 몰아치는 대로
지평선에 흐느끼는 절규
바이올린 리듬을 타고
세월처럼 빠르게 커간다
자연으로 들어간 너는
잠시 구수한 밀회를 꿈꾼다
빗방울 떨어지는 피아노 소리에
들녘은 고요가 깃든다
벼는 다시 구름처럼 한 덩이가 되어
물을 타고 꿈틀거린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긴 열기를
견뎌야 하는 기나긴 여정
흰 두루미 몇 마리 군무하듯 날고
모든 농부의 눈물이 벼꽃이 되어
농부는 벌써 배가 부르다

송일섭 시인 약력 
∙『대한문학』시·수필등단
∙전북문협, 영호남수필회원, 행촌수필, 신문학, 김제문협 회원, 전북문예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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