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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세상] 김동림 ‘새벽별’외 1편..
문학여행

[시가 있는 세상] 김동림 ‘새벽별’외 1편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3/03/21 14:35 수정 2023.03.21 14:40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김동림 시인

1. 새벽별


동은 트지 읺았다
새벽 봄바람이 가슴을 파고 드는 골목길
불 켜진 인력 사무실 앞에는
그들이 갈 곳을 기다리고 있다
얼굴빛이 검은 왜소한 남자가
골목 끝 진한 니코친 연기를
푸우 푸우~ 내품고
그에 마음도
어두운 허공으로 까맣게 번져간다
방향을 알 수 없는 싸한 담배 연기처럼
오늘도 그에 방향을 알 수 없다
그를 싣고 가는 봉고차가
오늘을 사는 그에 방향침이 되어
삶의 하루를 이어가는 등 뒤로
환하게 빛나는 "참 좋은 인력" 이란 간판이
부시시한 그의 머리칼을 비치고
그는 아직 돌아가지 못한 새벽별을 바라보고 있다

2. 글 씨앗

내 안에
생각이란 우주에 글씨를 심는다
많은 일들이 생각이란 마음 밭에
아침이슬과 별들이 떨어지고
선한 밭에 행복한 거름을 주면
좋은 문장으로 자라나
향기를 풍기는 꽃이 되기를
꽃이 필 때면 꽃의 색으로
자연의
시시각각 여러 색의 문장으로 자라
내 안에 있는 뜨거운 열정이나 얼음 같은 이성으로
생명의 영혼까지 쥐고 나와서 꽃을 피울 때
千香이 다른 것은
時와 空間이 주는 思考가 다르기 때문이리라
기쁜 마음에 한자 한자 뿌리를 내려 완성된 열매가
향기를 내며 날아가
당신 마음에 꼭 행복한 언어와 문장으로
남기고 싶다

∙김동림 시인은 월간『문예사조』로 등단하여 한국신문학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신문학인협회 고문으로 있다. 시집으로『그대 거기 있나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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