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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세상] 장정숙 ‘그날의 봄산’외 1편..
문학여행

[시가 있는 세상] 장정숙 ‘그날의 봄산’외 1편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3/03/21 23:18 수정 2023.03.21 23:21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장정숙 시인

1. 그날의 봄산

4월 바람에 아랑곳 없이
꽃눈 시리게 뜨더니 봄바람도 재우네
키도 목도 없이 땅에 붙은 풀가지에 핀 꽃은
밤잠도 설쳤으리라

매서운 눈으로 겨울 북풍 지켜보던 북향화(北向花)는
지휘하듯 선구자로 피었누나
첫눈 실어오던 바람보다
동산눈 녹이는 바람이 더 시린지라
눈 뜨기도 어렵사리 봄을 피운 동산 꽃들

이 나라 삼팔선에도 꽃바람 재워놓고
동토(東土)는 샛별처럼 반짝여 보시라
korea 세상 만만세를 부르자 그날!


2. 밤의 비밀

해가 지면 자동으로 존재하는
어둠이지요
선(善)이 닫히면 자동으로 밀고 오는 악처럼
죄의 존재를 만드나봐요
별과 달이 돋으나, 해도 반드시 일어나
빛이 되어 낮을 만드시지요

하지만 밤도 수많은 별을 모셔두고
하나 둘… 만발하게 일으켜
비밀을 내어주지요
많은 고달픔을 다독여 재우느라
그 중 꿈을 반짝이게 하시느라
어두운 세계를 둔다지요

낮과 밤이 서로 마중해준다지요

※ 장정숙 시인은 2004년 여름호『지구문학』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나온 후 한국신문학인협회 회원, 전북문예창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그조차도 사랑이라』,『깍지우렁이』,『꽃돌』,『수상한 날』,『멋없는 신사』,『꽃다운 날 아니어도』,『엄마의 강』,『버팀목 사랑』,『귀뚜라미 풍경』,『동틀녘에서』 등을 발간했으며, 전북신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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