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박미혜 시인 |
1. 여름 햇살
아침 햇살 한 겹이
거실로 들어온다
창문을 뚫고 밀려들어
내 마음에 빛을 준 햇살을
가슴에 꼭 안아 본다
어린 햇살은
거실 구석구석을 배회하다가
베란다 화분,
난꽃의 눈꺼풀을 씻어 깨운다
저무는 겨울 햇살이
서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온기를 품은 여름 햇살은 점점 길어진다
내 마음도 덩달아 길어진다
2. 더 진한 거짓말
초점 없이 흔들리는
눈동자
마음이 싸늘하게
식는 순간
손발은 게으름으로
퍼런 멍 자국이
수를 놓는다
꽃 속에 꽃이 있듯이
네 안에 내가 있고
너 없는 나 생각해 본적 없다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것
놓지도 들지도 못하는 것
그러나
나는 네가 있어 참 좋다
∙2018년 11월 월간 『한맥문학』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위원회 회원
∙한국신문학인협회 이사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