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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타민

[시가 있는 세상] 박명조 '찬꽃' 외 2편..
문학여행

[시가 있는 세상] 박명조 '찬꽃' 외 2편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3/09/17 10:55 수정 2023.09.17 12:05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박명조 시인

 


 
1. 찬꽃

 

아지랑이 일던 봄날
앞산 뒷산 사방
노래 짓던 환한 미소로
힘주어 오르던 외길

굽이굽이 모퉁이 돌아앉은
비탈진 어둑한 곳에서나
곳곳에 피워 만개했던 진분홍
그리운 얼굴들

한 잎 따다 먹던 멍울 진
추억의 망울망울
화염 병풍 그 자리
극락천지였네

추억할 수 있는 그 길은
눈도 시리던
찬란한 선물

보드레 살갗에
정겨운 환한 미소에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고

망울망울 진 얼굴
그리움이 피어나네

지우질 못한 그리움으로
너를 품고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걷는
추억의 꽃길


2. 나는 꽃시인

꽃시인이라 불러주는
님의 입술에 향기 나고
꽃이 좋은 꽃시인
마음에 꽃향기 나네

꽃을 찾는 시인
가슴에 핀 들꽃
그 꽃 그 향기
품고 품어

달빛에도 햇살에도
시 언어로 여무네

별들에 노래하고
나비에 춤을 추니
새벽녘 먼동
따스함에 흐르는 시

꽃시에 흘러드는
포근함에 취하니
꽃향기 된 님의 입술
꽃시인 만들었네


3. 들에 핀 노란 소국

길모퉁이 돌아
황토 흙 겨우 의지한
노란 소국

지나가는 발걸음도 그리워라
홀로 피어
가을 향기 전하네

할아버지 생각
한 걸음 바빠
걱정이 앞서고

노란 들국화
어쩔 수 없이
너를 보내고

가을 들녘 지키다
돌아서는
서글픈 짝사랑

⦁박명조 시인은 경남 울산 출생으로 동주여대를 졸업했다.
⦁부산불교교육대학 포교사 18기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 2급을 취득한 후 부경대 대학원에서 다시 사회복지학 1급을 취득했다.
⦁『올담샘 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월간 부산문학』 시부문 시인상 수상 후 시인이 되었다.
⦁문학상으로 서울해피트리오 여울문학상 시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으로 『마음에 피어난 들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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