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장태윤 시인 |
1. 꽃무릇
처서 무렵 날 잡아 찾아간
고창 선운사
전남 영광 불갑사
순수의 영혼
활짝 핀 골짝
꽃구름 같아라
같은 부모 밑에 태어났어도
서로 만날 수 없는 운명
붙여진 전설의 이름 상사화
절절한 안타까움
속세에 뿌려
불길로 타오르는가
노을로 흔드는 꽃
쏟아내는 가쁜 숨소리
부딪치며 스쳐 가는 나그네.
2. 양애
기억조차 희미한 깊은 산골
옛 절터나 집 자리
양애 밭이 있었지
추석 전 맞추어 찾아 가면
생강보다는 조금 큰 잎새
솟아난 불그스럼한 꽃봉오리
피어도 안 되고
터질 듯 연한
이름하여 양애
다지어 육류와 함께
볶으거나 전 붙이면
독특한 자연의 향미
대목 장마당 노점에
잠깐 둥지 틀고 자리했다가
없어지고 마는 먹거리 채소.
⦁장태윤 시인은 전북 임실군 운암면 쌍암리에서 출생하여 전북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임실문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난꽃 바람꽃 하늘꽃』 외 12권을 상재했으며, 국민훈장 목련장, 전북예술상, 해양문학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