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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차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기총회 개최 및 성명서..
사회

제22차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기총회 개최 및 성명서 발표

김호진 기자 khj0691khj@hanmail.net 입력 2024/02/23 13:57 수정 2024.02.23 14:21
아동돌봄 중심의 지역아동센터 역할 기대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 대변
지역아동센터-늘봄학교 상생방안 모색

[뉴스비타민=김호진기자]

제22차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기총회

2월 22일(목) 오후 2시부터 대전광역시청 대강당에서 제22차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남세도 이사장) 정기총회가 성황리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박일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오준 한국아동단체협의회장의 축사(서면) 및 박경양 전 이사장, 이돈주 전 이사장, 대의원 관계자 2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 식전행사로 내외빈소개, 환영사, 격려사, 축사, 시상, 2023년 사업 영상보고와 2부 정기총회로 윤리강령선언, 감사보고, 2023년 사업보고 및 결산승인, 2024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사외 감사 및 사외감사 선출 등 안건으로 진행됐다. 

 

사외이사에는 한국사회복지공제회 강선경 이사장, 보사노인복지센터 김용희 센터장(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울산대학교 오승환 교수(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신안복지재단 곽대석 이사(전 CJ나눔재단 국장) 등 4명이 선출됐고 사외감사는 세무법인 한송의 김성주 세무사가 선출됐다.

남세도 이사장은 “지난 20여 년간, 지역아동센터는 수많은 산을 넘어왔습니다. 각 현장의 열악한 시설과 환경, 아동 돌봄 환경의 변화, 종사자 처우개선문제 등 종사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전지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일규 회장은 “아동돌봄의 최일선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모든 사회복지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지역아동센터 법제화 20년이 된 시점에서 종사자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복지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반드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기총회



제22차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기총회

한편 교육부는 대통령 의지에 화답하며  2023년 시범 도입된 늘봄학교를  2024년  1학기에  2,000개 이상  2학기에는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며, 이후  2025년에는 저학년뿐만 아니라 고학년까지 늘봄학교 대상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의지에도 불구하고 반대의견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반대 여론의 핵심은 늘봄학교가 맞벌이 부부의 육아와 저출산 문제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해 아이들을 온종일 학교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 타당하고 바람직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이미 아동돌봄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이런 상황을 무시하는 처사에 대해서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늘봄학교 ” 문제를 두고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성명서를 채택 발표했다.

 


「성명서 전문」

 

우리가 학교밖 늘봄학교다

‘늘봄학교’가 전면시행을 예고하고 있다. 1학기에는 2,000개교 이상의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우선 시작하고, 2학기에는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겠다고 정부는 발표하였다. 늘봄학교를 통하여 돌봄을 원하는 1학년 학생들은 누구나 무료로 매일 2시간의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최소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보다 일찍 하교하여 보호자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드는 사태는 막아보겠다는 정부의 결연한 의지이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전 7시부터 최장 밤 8시까지 희망시간 모두 돌봄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24년 1학년으로부터 시작하여 26년에는 6학년까지 모든 초등학생들이 늘봄학교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계획이 학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교원들의 행정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며, 그 실현을 위해 전담 인력과 조직을 갖추겠다고 한다. 늘봄학교는 탄생 직전이다.

그러나 늘봄학교와 관련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지역아동센터는 불안하고 좌절스러울 따름이다. 늘봄학교가 시작되면 더 이상 지역아동센터에는 저학년 아이들 이용이 어렵게 되고, 그렇게 되면 초등돌봄에서 지역아동센터가 설 자리가 과연 남아 있을까 싶은 불안감과 아이들을 학교에서 긴 시간 돌보는 것이 아동 최선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하는 우려가 높다.

정부는 늘 학교 돌봄을 중심으로 하고, 지역아동센터가 속한 마을 돌봄은 학교 돌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역대 정부들은 비록 그런 보완적 역할에 불과할지라도 최소한 마을 돌봄의 존재와 그 필요성을 인정해왔던 것만은 사실이다. 늘봄학교 정책처럼 마을 돌봄을 배제한 채 학교 돌봄 중심의 정책을 내세운 것은 이번 늘봄학교 정책이 유일하다. 이미 지난 20년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에서 학교밖 아동돌봄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다보니 지역아동센터 현장의 불안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그동안 공적 돌봄의 체계 안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온 지역아동센터인데,‘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정부가 선고한 것만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출생의 심각성, 돌봄이 시급한 학부모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정부의 이런 태도는 그냥 넘길 수는 없다. 우리는‘학교 돌봄은 충분히 늘려라, 그러나 마을에서 돌보고 있는 지금의 아동들을 위해, 또 마을 돌봄을 필요로 할 미래의 아동들을 위해 마을 돌봄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적절히 마련하라’는 입장이다.
또한 그동안 아동 돌봄에 헌신하며, 방과후 아동돌봄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회적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온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부 입장이 밝힐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지난 20년간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들의 돌봄 욕구에 맞는 다양한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성을 높이고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취약계층 우선 돌봄 지침, 시설 환경 개선과 같은 비용을 지원하지 않음으로 아동돌봄기관간의 ‘차이’가 아동에 대한 ‘차별’이 되게 한 것은 정부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학교 돌봄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늘봄학교 정책에 반대한다. 만약 늘봄학교 정책 안에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한 마을돌봄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있다면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보다 분명히 밝혀주길 바란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늘봄학교와 마찬가지로 지역아동센터 역시 원하는 아동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간만큼 양질의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역할은 그런 국민의 역할을 가로채고 가로막는 것이어선 안된다.

현재와 같은 늘봄학교 정책은 재고되거나 재정의되어야 한다. 돌봄을 학교로만 완성하겠다는 생각이 과연 옳은지 또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든 아이들의 돌봄 받을 권리를 존중한다. 모든 아동들이 필요한 만큼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정책에 적극 찬성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아동과 학부모, 학교와 그 구성원들, 마을돌봄기관과 종사자들이 다 만족하지 못하는 정책이라면 무조건적인 확대 시행보다는 합의 협력체계를 통해 학교도 지역아동센터도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지역아동센터가 이러한 정부 정책으로 인해 불필요한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이며, 그것은 바로 국가의 책무이다.

하나, 늘봄학교 확대에 따른 마을돌봄 기관 우려 해소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라!
둘, 지역아동센터 아동 이용 기준, 출석율 70% 유지, 취약계층 아동 50% 이용 유지 등에 대한 차별적인 지침을 개선하라!
셋,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용아동 정원 축소 및 생활복지사 1인 추가 배치 제도화하라!
넷, 이주배경, ADHA 등과 같이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아동, 농어촌과 같이 특수지역 아동에 대한 지원예산 확대하라!
다섯, 지역아동센터 시설 환경 개선 예산 확보하라!

2024년 2월 22일 (목)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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