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 △시조집 ‘꽃바람으로 엮은 초막’ 표지 |
특히 이번 시집의 가장 독창적인 특징은 시인이 자신의 시조 5편(▲하얀 이불 ▲사랑도 이별도 모르면서 ▲천정의 낙서 ▲장수 찬가 ▲활어의 눈물)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불러 책 속에 QR코드 형태로 수록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시인의 육성과 멜로디가 어우러진 음원을 즉석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묵독(默讀)에 머물던 전통 문학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감각적인 음악으로 재탄생한 지점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이 시조집은 5개의 부를 통해 자연의 흐름과 인간 내면의 깊은 풍경을 차례로 조명한다. 제1부 「강산에 열린 화혼」 에는 봄의 여린 숨결로 시작해 겨울의 순백한 침묵으로 이어지는 사계의 흐름을 다룬다. 피고 지는 들꽃을 통해 사랑과 인연, 삶의 찬연함과 덧없음을 동시에 일깨우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성대한 생명의 혼례를 펼쳐낸다.
제2부 「그리워 박힌 옹이」 에는 꽃이 진 자리에 남은 마음 깊은 곳의 상처와 기억을 조명한다. 시간의 결을 따라 켜켜이 쌓인 그리움은 단순한 아픔을 넘어 생을 지탱하는 단단한 '옹이'이자 숭엄한 생의 무늬로 승화된다.
제3부 「뻘밭 같은 연정」 에는 사랑의 뜨거운 열정과 집착, 그로 인한 갈등과 상처의 실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디딜수록 빠져드는 뻘밭처럼, 진창 같은 감정의 심연을 통과하며 마주하는 인간 존재의 진실한 성찰을 보여준다.
| △박창호 시인 |
제5부 「바람으로 지은 초막」 에는 보이지 않는 바람의 결을 따라 삶과 정서를 한 채의 초막으로 빚어낸다. 덧없는 시간 속에서도 스쳐 지나가는 감정들을 사유하며, 바람처럼 머물다 가는 존재의 본질과 생의 의미를 가만히 되묻는다.
전북 장수 출신인 박창호 시인은 지난 2012년 『옥로문학』과 『미래문학』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본격적인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한국공무원문학회 이사를 거쳐 전라시조문학회 부회장·감사·이사, 전라북도문인협회 회원 등 지역과 중앙 문단을 아우르며 활발한 작가 활동을 이어왔다. 그동안 시조집 『그리움의 여울』, 『그리움의 뜨락』, 『그리움의 산책』, 『그리움이 무장무장』, 『배꼽으로 읽는 시조』, 『그리움의 무늬』 등 다수의 작품집을 꾸준히 펴내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에 발간된 일곱 번째 시조집 『꽃바람으로 엮은 초막』은 그의 한결같은 서정적 탐구와 현대적 시도가 결합한 결실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휴식과 문학적 울림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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