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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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윤 시인 |
몰래 숨어들어
이슬방울 속 숨어있는 가을
불꽃 튕기던 더위도 한풀 꺾이어
새벽이면 닫아야만 하는 창문
낮에는 국화 향기
밤에는 귀뚜라미소리
밀리고 밀리는 게 계절이라 하나
한평생 사는 것 무엇이 다르랴
잘살았던 못살았던
한 조각 뜬구름인 것을
쏟아지는 햇볕 따사로이 받으며
들꽃처럼 추스르고 있는 근황.
낙엽
낙엽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는 단풍 든 잎
태어날 때는 욕심으로
불끈 쥔 주먹
말년엔 다 내려놓고
펼쳐 보이는 빈 손바닥
비움의 철학
가슴 깊이 새기어
춤추며 내리는
마지막 길
보내는 마음이나
떠나는 마음
비움을 실천한
완결자.
⦁장태윤 시인은 전북 임실군 운암면 쌍암리에서 출생하여 전북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임실문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난꽃 바람꽃 하늘꽃』 외 12권을 상재했으며, 국민훈장 목련장, 전북예술상, 해양문학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