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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세상] 장태윤 ‘윤회’ 외 3편..
문학여행

[시가 있는 세상] 장태윤 ‘윤회’ 외 3편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5/07/23 18:42 수정 2025.07.23 18:56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장태윤 시인

1. 윤회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에도
정 많아 인심은 좋았는데

콩 하나 생기면
나누어 먹을 줄 알고

어려움 당하면
서로 도와주었던 이웃들

그 넉넉한 마음가짐
어디로 떠나버렸나
.
지금은 살 만큼 사는 세상인데
메말라가는 인심

아우르지 못하고
잘못은 남의 탓으로만 돌리니

삶의 터전에 되돌려 놓고 싶은
따뜻한 마음자리

2. 복숭아

삼복 되면
복숭아 수확이 한창

흠집 있는 것은
상품 가치 없어
제쳐 놓는데

값도 싸고 맛있어
먹는 사람이야

한때 재직 시
과수원 옆에 있어
더러 사 왔는데

지금도 남은 입맛
물렁물렁한 백도
전주 복숭아

3. 무지개

오랜만에 도심에서
무지개를 보네요

베란다에서 보니
화순 쪽에 떴네요

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동심

저 다리만 건너면
이룰 것 같았던 꿈

오손도손 손잡고
건너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
갈 수 없고

잠시 놓았다 걷어가기에
건널 수 없는 다리

4. 폭우

소화불량인가
온종일 우글우글

번갯불 번쩍번쩍
쏟아내어 범람한 흙탕물

모처럼 과식하여
그러는가 싶기도 하고

주택 농경지 도로 차량
침수되어 피해가 큰데

더 쏟아진다는 예보에
물어오는 안부

저수지마다 만수 되어
물 걱정 안 해도 되고

가뭄 탄 생명체들
되찾은 생기
그저 다행이라고만 여기자

⦁장태윤 시인은 전북 임실군 운암면 쌍암리에서 출생하여 전북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임실문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난꽃 바람꽃 하늘꽃』 외 12권을 상재했으며, 국민훈장 목련장, 전북예술상, 해양문학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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