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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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윤 시인 |
1. 봄의 서곡
눈 뜨면
침대에 걸터앉아
윗몸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며
창밖을 보면
제석산 위로
먼동이 터 오르고
계절이 오고 가는 발자국 소리
출근 시간대에 맞추어
자동차들이 활발하게 빠져나가면
길가에 늘어앉은
냉이 달래 쑥 취나물
향긋한 봄 내음
봄나물 나오기도 이른
경칩절 무렵인데
계절을 끌어당기어
토마토 참외 수박
달고 싸고 맛있어요
빨리빨리 오셔요
소리소리 외치는 행상인들.
2. 봄의 길목
무안 공항 여객기
대형 참사에 이어
시끄러운 탄핵 전국
황사에 미세 먼지
관세의 파고에
민감한 국가 지정까지 밀려와
답답한 가슴
아무리 겨울이 매서워도
꼬리가 길면 얼마나 가랴
부풀어 오른 봄기운
생명의 등불 밝혀 들고
꽃이 되고 잎이 피고 있는데
우리 함께 감발하여
짙푸른 사랑 일구어
얻어내야 할 영생.
3. 매화
봄기운 담아
홍매화 피었다.
차가운 바람 밀어내어
조심조심 펼친 가슴
해 묵은 추억 꺼내 들고
다가서는 발걸음
긴 세월 씻겨 갔어도
간절한 그리움이야
아직도 아늑한 품안
사랑의 숨결
결 고운 향 내음
어머님 체취.
⦁장태윤 시인은 전북 임실군 운암면 쌍암리에서 출생하여 전북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임실문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난꽃 바람꽃 하늘꽃』 외 12권을 상재했으며, 국민훈장 목련장, 전북예술상, 해양문학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