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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지워진 뿌리를 잇다”... 입양삼자, ‘언어’와 ‘침묵’ 사이의 화해를 쓰다

뉴스비타민 기자 deok1506@daum.net 입력 2026/03/05 05:43 수정 2026.03.05 06:41
사회복지연구소 마실·사단법인 온율, ‘입양삼자 재회 간담회’ 공동 개최

[뉴스비타민=뉴스비타민기자]

 

 

(서울=뉴스) 2026년 2월 24일 입양인의 잃어버린 뿌리를 찾는 과정이 ‘지우기’에서 ‘잇기’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 렉처홀에서 열린 입양삼자 재회 간담회는 입양 당사자들이 겪는 재회의 실제 경험을 공유하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천 가이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간담회는 사회복지연구소 마실과 사단법인 온율이 공동 주최하고 공익법단체 두루가 후원했다. 행사에서는 입양인과 친생부모, 입양부모 등 이른바 ‘입양삼자’의 생생한 목소리에 집중했다.

행사는 조소연 사회복지연구소 마실 공동대표의 개회사와 이인용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의 서면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이번 연구는 외부 지원 없이 연구자들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수행됐으며, 연구팀은 매년 입양 당사자들의 경험 자료를 축적해 재회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회간담회 전경

2부 세션 ‘입양인과 친생가족의 만남, 그 곁을 지키는 사람들: 실무자 3인 토크콘서트’에서는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전문가들이 재회 지원의 실무적 과제를 논의했다. 김창선 실무자는 뿌리의 집에서 12년간 입양인의 곁을 지키며 쌓아온 실질적인 재회 지원의 기틀을 공유했다. 류동익 FPF 대표는 20년 넘게 해외 입양인의 뿌리 찾기를 지원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입양을 사회 구조적 문제로 통찰하는 시각을 제시했다. 이선경 심리상담연구소 온숲 상담사는 두 아이를 입양한 부모이자 전문가로서 입양삼자의 심리적 상처를 보듬어 온 사례를 전했다.

3부 ‘두 엄마의 이야기’ 세션에서는 입양 청소년과 그의 친생모, 입양모가 함께 무대에 올라 입양을 둘러싼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회복해 나간 과정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입양인은 “재회는 단순히 과거 인연을 다시 만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정체성을 완성해 가는 주체적인 과정임을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간담회 말미에 조소연 교수는 몽테뉴해외입양연대 배진시 대표의 제언을 인용하며 해외 입양인과 한국 친생부모 사이의 정서적 소통 방식 차이를 강조했다. 조 교수는 “배진시 대표가 언급했듯 한국의 사랑과 화해는 침묵 속의 감정인 ‘정’으로 존재하는 반면, 유럽은 언어 속의 감정인 표현으로 존재한다”며 “이 간극을 이해하는 것이 재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몽테뉴해외입양연대 이승훈 사무국장이 수행해 온 통역 지원과 같은 문화적 가교 역할이 향후 실천 가이드 수립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소연 교수는 “그동안 입양 제도가 뿌리 지우기에 급급했지만 이제는 뿌리 잇기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용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입양 당사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서면 화답했다.

한편 행사에 참여한 또 다른 입양인은 “재회는 단순히 과거 인연을 다시 만나는 것을 넘어, 지워진 기록과 이름을 되찾아 스스로 정체성을 완성해 가는 주체적인 과정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매년 당사자들의 경험 자료를 축적해 재회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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