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주중앙여고 개교40주년 기념촬영 |
[뉴스비타민=뉴스비타민기자]전주중앙여고 총동창회(회장:김인순)는 지난25일 모교강당에서 초대회장 박금숙 및 졸업생 그리고 중앙여고 이정송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4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의 식전행사는 23회 고아라졸업 동문이 “넬라판타지아”, 재학생댄스동아리 “프리즈”가 △Love dive – ive △Step back - Got the beat△ O.O – nmixx 로 행사의 분위기를 돋웠다.
![]() |
전주중앙여고 개교40주년 기념촬영 |
개교40주년 기념행사는 개회선언, 국민의례, 교가제창, 경과보고, 이정송교장축사, 김인순총동창회장 축사, 박금숙초대동창회장 축사, 내빈소개, 동창회원인사, 단체기념쵤영, 기수별 미팅과 레크레이션, 학교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 전주중앙여고는 학교장 제11대 이정송 및 교직원 81명이 재직하고 있으며, 1~3년 30학급 총 696명이 재학하고 있다.
전주중앙여고 총동문회는 1985년: 초대회장 박금숙, 2005년: 2대 동창회장 성은정 2012년: 3대 동창회장 박연원 2019년: 4대 동창회장 김인순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 |
김인순 전주중앙여고 총동창회장 |
전주중앙여고 총동창회장 40주년 기념사 (전문)
“친구야 개교 40주년 총동창회 가자!”
이 말에 친구들은 “벌써 40년이란 세월이 되었구나!,‘ 척하는 꼴 보기 싫어 안간다!” 등 반응이 다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의례 동창회는 사회에서 한자리 하는 사람들이 명함 하나쯤 들고 오는 곳이란 관념이 있어서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겐 부담스러운 것일 것이다. 그럼에도 가야한다고 정해진 길은 가는 것이다.
2022년 5월 1일이 전주중앙여고 개교 40주년이었으나 코로나 시국으로 동창회에서는 총동창회를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의가 오락가락하던 중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급작스레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번갯불에 공 볶듯 총동창회를 개최했다. 주변에선 여고도 동창회 하냐고 묻고, 최근 어느 대학 동창회에 7명이 왔다는 얘기에 기가 눌리기도 했으나 한 사람 한 사람 연결하며 초대장을 돌렸고 초대장을 받은 선생님들의 일성은 “전화해줘서 고맙다”였다. 어설프고 바쁜 중에도 위로가 되었다.
동창회가 열린 현장에 선 우리는 동문과 선생님이 얼마나 와주실까 두근거림으로 문 앞을 서성이게 되고 완벽함을 위한 세팅을 위해 세세한 주문을도 빨라졌다.
드디어 시작.
개교 40년사를 연결하는 동영상을 보며 조금 울컥하고, 선생님들의 축사와 인사에 울컥하고 선후배의 인사에 눈물을 흘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회를 맡았던 분은 여학교 동창회 분위기가 남학교와 사뭇 다르다며 소감 나누고 울고, 인사하고 울고, 소녀 감성 백 프로라고 한다. 부정할 수 없는 명확한 현장 분위기였다.
우리가 기억하는 선생님은 청춘이었으나 세월의 흔적을 입은 노인이 되어 있었고 우리도 불혹을 지나 지천명이 되었으니 선생님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나이를 먹었다.
테이블 위에는 기수별 졸업사진이 놓여있다. 졸업장 받고 한 번도 열지 않았던 졸업앨범에 수십 년 전의 우리를 보며 “나 참 용이 됐구나”라는 어색한 감정과 더불어 우리 반 아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지 궁금함과 그리움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처럼 세상에 발 딛고 살면서 학창 시절이 하얗게 지워졌지만 선명한 기억으로 되살아나 하얀 백지를 채우는 시간이 되었다. 덕분에 온전히 나를 그리고 우리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에게 남는 큰 선물이 되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반문한다. 이날 동창회에 참가했던 우리 모두에게 반문함이 선물로 남지 않았을까.
전주중앙여고의 첫 총동창회는 개교 30주년 때 그리고 40주년을 기념하며 두 번째 총동창회가 이번에 개최되었다. 아마도 세 번째 동창회는 50주년 때 열리지 않을까. 그때 되면 나는 지천명을 넘기고 이순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 건강하게 그때도 지금처럼 자신에게 무엇으로 사는가 반문하며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을 것이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