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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진가 박영재, '어둠 너머' 이란의 따뜻한 ..
문화

[인터뷰] 사진가 박영재, '어둠 너머' 이란의 따뜻한 살결을 기록하다

배진시 기자 bjinsee@naver.com 입력 2026/03/17 06:18 수정 2026.03.17 10:09

[뉴스비타민=배진시기자]

 

"뉴스 속 갈등보다 강렬했던 건, 이방인을 향한 조건 없는 환대였습니다"
최근 국제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는 땅, 이란. 하지만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이란은 대개 갈등과 통제의 이미지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여기, 10년 전 그곳에서 마주한 '사람'의 향기를 뒤늦게 꺼내어 놓은 사진가가 있습니다. 사진집 <이란에서 만난 사람들>을 펴낸 박영재 작가입니다. 박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렌즈에 담고 싶었던 이란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지 들어보았습니다.



Q1.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 대신, 굳이 '사람'을 사진집의 주인공으로 삼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란에는 페르세폴리스 같은 압도적인 유적이 많지만, 제 가슴을 진정으로 뛰게 한 것은 그 거대한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내는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뉴스 속 이란은 늘 갈등의 땅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 마주한 그들은 이방인에게 아무 조건 없는 환대를 베풀 줄 아는 다정한 이웃이었거든요. 박제된 과거보다 살아 움직이는 그들의 선량한 얼굴이 이란의 진짜 모습임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Q2. 2014년에 만났던 그 소박한 인연들이 지금 이 시점에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A. 당시 제 카메라 렌즈를 맑은 눈으로 응시하던 아이들과 수줍게 인사를 건네던 청년들이 지금은 이란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축이 되었을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란에서 들려오는 용기 있는 외침과 변화를 향한 갈망 속에는, 10년 전 제가 만났던 그 순수한 열망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믿습니다. 이 사진집은 그때의 다정함을 기억하며, 현재를 견뎌내는 그들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답이기도 합니다.

Q3. 당시 이란에서 목격하신 '분리'와 '통제'의 풍경들이 지금 그들의 외침과 어떻게 연결된다고 보시나요?

A. 히잡과 차도르뿐만 아니라, 버스 좌석이 남녀로 나뉘고 공항 입구조차 성별에 따라 분리된 모습은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철저한 칸막이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그들이 왜 그토록 간절하게 '자유'를 갈망하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죠. 또한, 척박한 거리에서 빵 하나를 사기 위해 사색에 잠겨있던 가장들의 어깨를 보며, 오늘날 그들이 터뜨리는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처절한 외침이 결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Q4. 가이드 ‘다라비상’과 그의 가족 이야기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들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A. 다라비 씨는 8일간의 여정 내내 진심 어린 배려를 보여준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특히 그가 금지옥엽 아끼던 딸을 품에 안고 같은 곳을 바라보던 장면은 이념과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가족애를 보여줍니다. 지금 이란을 휩쓰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들이 서로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기를, 그 총명하던 소녀가 아빠의 사랑을 양분 삼아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Q5. 이번 기사를 접할 독자들이 이 사진집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읽어주길 바라시나요?

A. 이 책은 거창한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와 똑같이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위대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10년 전 그들이 제게 건네주었던 대가 없는 호의가 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져, 지금 이란이 겪고 있는 어둠 너머의 찬란한 희망을 함께 응원하는 따뜻한 연대의 파동이 일기를 바랍니다.

 

한발두발 대표 박영재 작가


[전시 및 도서 정보]
현재 연천 명당갤러리에서는 박영재 작가의 생생한 기록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전시 기간: 2026년 3월 13일 ~ 4월 30일

장소: 연천 명당갤러리

문의: 010-3722-0235

전자북: https://play.google.com/store/books/details?id=Wy7IEQAAQB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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