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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31년 타향살이, 해학과 사모곡으로 피어나다..
문화

[신간] 31년 타향살이, 해학과 사모곡으로 피어나다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6/03/22 14:55 수정 2026.03.22 15:38
김태유 수필가 첫 에세이집《시애틀 타잔이 부르는 동백 아가씨》출간
고단한 이민 생활을 문학적으로 승화… 부모 향한 절절한 헌사도 담아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김태유 에세이집 ‘시애틀 타잔이 부르는 동백 아가씨’표지

충남 당진 출신의 문학도에서 미국 이민 31년의 거친 풍파를 견뎌낸 노동자로, 그리고 이제는 ‘늦깎이 작가’로 돌아온 김태유 수필가가 자신의 첫 번째 에세이집 《시애틀 타잔이 부르는 동백 아가씨》(수필과비평사 값 18,000원)를 세상에 내놓았다.

 
지난 2025년 월간《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한 김 작가가 펴낸 이번 저서는 단순히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한 남자의 생존 기록이자 부모님을 향한 절절한 헌사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시애틀 타잔’, ‘애너하임(Anaheim)’, ‘실버들의 전쟁’ 등 작가의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105편의 수필이 수록되었다. 김 작가의 문장은 거침이 없으면서도 따뜻하다. 1961년 5.16이라는 무거운 역사를 ‘막걸리 먹은 떼강도’라는 파격적인 비유로 풀어내며 자신의 탄생 서사를 구축하는 대목은 문학적 압권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자신을 ‘호박’, ‘금복주’ 등에 비유하며 낮추는 해학적 화법은 삶의 비극적 순간마저 희극적 리듬으로 치환하는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정서는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다. 평생 희생으로 점철된 어머니의 설움을 ‘쌍방울 주전자’와 ‘보리밭’이라는 상징적 대비를 통해 형상화하며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김태유 수필가

31년간의 미국 이민 생활을 “전생의 업보”라고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노동의 가치를 긍정하는 작가의 시선은 깊은 울림을 준다. 아내를 ‘다이슨 청소기’에 비유하는 현대적 감각과 책임감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마지막 쿠데타’ 선언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장엄한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김태유 작가는 “살아온 길을 책으로 쓰면 수십 권이 될 것이라던 어머니의 생전 말씀을 가슴에 품고 글을 썼다”며, “어둠을 깨고 나온 병아리 같던 시간, 사막을 걷던 갈증의 시간들이 이제는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어머니의 작은 소망을 대신 이어드린 것 같아 감회가 깊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


충남 당진 출생인 김태유 작가는 현재 한국문인협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고창문인협회, 모양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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