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열 오페라하우스 리골레토 |
[뉴스비타민=조양덕 기자]
170년 오페라 역사의 장벽을 넘은 한국의 목소리
전북 전주가 배출한 세계적인 바리톤 유한승이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유한승은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리골레토>의 타이틀 롤인 '리골레토' 역으로 무대에 올라 압도적인 성량과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왜 '리골레토'인가? 이탈리아 본토의 자존심을 꺾다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인공 역은 바리톤에게 있어 '꿈의 무대'이자 '가장 가혹한 시험대'로 불린다.
△고난도의 테크닉: 폭발적인 성량은 기본이며, 딸을 향한 부성애와 권력자를 향한 증오를 오가는 극단적인 감정 연기가 필수적이다.
△전통의 벽: 수십 년간 이 역할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정통 바리톤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유한승은 동양인 바리톤이라는 편견을 깨고, 작품의 심장부인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주역을 따내며 한국인 성악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연 직후 터져 나온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그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명작의 주인'으로 우뚝 섰음을 증명했다.
전주에서 시작된 천재성, 독일과 미국을 거쳐 세계 정상으로
유한승의 이번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전북 전주 출신인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수석 졸업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 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모두 수석으로 졸업하며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세계 콩쿠르가 먼저 알아본 전주의 아들"
△네덜란드 IVC 국제콩쿠르: 1위 및 5개 부문 특별상 석권
△프랑스 마르망드 국제콩쿠르: 오페라·가곡 부문 동시 1위
△독일 쾰른 국제콩쿠르: 1위 및 젊은 음악가상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 입상 등
독일 카셀 국립오페라극장에서 10년간 전속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내공을 쌓은 그는,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를 포함한 유럽 주요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여자의 마음’ 뒤에 숨은 거대한 비극, 한국인의 감성으로 녹여내다
파바로티 등 '3대 테너'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아리아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이 흐르는 이 작품에서, 유한승은 광대의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질적 슬픔을 한국 특유의 깊은 감성으로 풀어냈다.
클래식 전문가들은 "유한승의 리골레토는 단순한 가창을 넘어선 예술적 경지"라며, "전주라는 한국적 토양에서 자란 감수성이 서양 고전의 비극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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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 낳은 ‘K-바리톤’ 유한승
대한민국 성악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
프리랜서 전환 후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한승은 이번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성공을 기점으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0순위 섭외 대상'으로 떠올랐다.
전주가 낳고 대한민국이 키운 바리톤 유한승. 그의 목소리가 런던 코벤트 가든을 넘어 전 세계 오페라 무대의 중심에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계속해서 울려 퍼뜨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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