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 △ 수필집《겨울 햇살 같은 사람》표지 |
수필가 최선욱이 세 번째 수필집 《겨울 햇살 같은 사람》을 펴냈다. 2015년 《거꾸로 가는 시간 속에서》, 2021년 《나·비·섬》에 이은 세 번째 수필집으로, 작가가 살아오며 마주한 일상의 풍경과 사람, 관계에 대한 생각을 42편의 글에 담았다.
이번 수필집은 제1부 ‘몽환의 색채들과 놀다’, 제2부 ‘눈을 감아봐’, 제3부 ‘커튼이 열릴 때’, 제4부 ‘잃고 싶지 않은 우정’, 제5부 ‘어느 부모들의 슬픈 초상’ 등 모두 5부로 구성됐다.
제1부 ‘몽환의 색채들과 놀다’: 표제작을 비롯해 자연과의 교감, 소리와 정적 속에서 삶의 질서를 관조하는 명상적 작품들을 배치했다.
제2부 ‘눈을 감아봐’: AI 시대의 역설, 인플루언서 현상,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배려와 소통 등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독창적 통찰이 돋보인다.
제3부 ‘커튼이 열릴 때’: 사소한 일상 속의 반전과 가족사, 삶의 고단함 속에 숨겨진 해학적 순간들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제4부 ‘잃고 싶지 않은 우정’: 세월을 함께 견뎌온 이들에 대한 그리움, 늙어감과 기억의 왜곡을 다정하게 보듬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제5부 ‘어느 부모들의 슬픈 초상’: 부모 세대의 애환과 시대적 변화, 사회적 화두를 향한 깊은 시선을 묵직한 필치로 풀어낸다.
작품집의 중심을 잡는 표제작 〈겨울 햇살 같은 사람〉은 가부장적인 유교적 가치관 속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부부의 삶을 ‘전화위복’이라는 주제 아래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젊은 시절의 무심함, 백발과 시력 저하라는 노년의 변화, 그리고 교통사고라는 예기치 못한 시련을 거치며 남편이 가사 노동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을 특유의 해학으로 승화시켰다. 설거지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겨울 햇살처럼 짧지만 따뜻하고 소중한 사람"이라 고백하는 대목은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과 미소를 자아낸다.
| △최선욱 수필가 |
엄현옥 문학평론가는 이 작품에 대해 “‘전화위복 1, 2, 3탄’이라는 소제목의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는데,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철학적 태도를 함축한다”며 “불행이라 여겼던 일들이 복으로 바뀌는 서사를 반복함으로써 관점의 전환이 삶을 다르게 읽어내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고를 계기로 일상적 권력 관계가 변화하고, 감정 표현에 서툴던 사람이 돌봄의 실천을 통해 사랑의 실체를 드러내는 순간”이라며 “겨울 햇살처럼 짧지만 따뜻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마지막 문장은 작품집 전체를 대표하는 비유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최선욱 수필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진솔한 회고와 소회를 전했다. 지나온 세월 동안 곁을 지켜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세월의 풍파 속에서 깨달은 삶의 가치를 담담히 고백하며, 이번 수필집이 독자들에게 겨울날 조용히 들어오는 햇살처럼 작은 위로와 온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한편, 전북 옥구 출생인 최선욱 작가는 이리여중·고와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남성화원 국어교사와 원광대학교 강사를 역임했으며, 2014년 《수필과비평》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2023년 수필과비평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하고 깊이 있는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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