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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비평작가회의’ 동인지 32집《꽃잎은 떨어져도 꽃》발간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6/09/01 14:01 수정 2026.09.01 14:07
총 170명 작가의 진솔한 삶 고백 담아
675쪽 분량의 단단한 문학적 보금자리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동인지 「꽃잎은 떨어져도 꽃」 표지

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임동옥) 회원들의 마음과 사유가 담긴 동인지 제32집 《꽃잎은 떨어져도 꽃》이 세상에 나왔다. 이번 동인지는 675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제작되어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책 속에는 총 170명 작가의 진솔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 170편이 수록되어, 각양각색의 삶이 지닌 깊은 묵향과 감동을 정갈하게 담아냈다.

표제작인 함응식 작가의 수필 「꽃잎은 떨어져도 꽃」은 불시에 찾아오는 삶의 비바람 앞에서도 담장에 뿌리를 박고 버티는 장미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작가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시련과 아픔의 가시를 포착하며, 좋은 날과 나쁜 날이 함께 쌓여 하나의 아름다운 꽃송이를 이루듯 인간의 진정한 향기 역시 고난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피어난다고 일깨운다. 비바람 속에 꽃잎은 떨어질지라도 끝까지 견뎌낸 삶은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다운 꽃이라는 메시지는, “상처 입은 현대인들에게 다시 피어날 내일의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임동옥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170명 회원들의 깊은 궁리와 열정이 결실을 맺은 것에 뜨거운 축하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고창 황윤석도서관의 수려한 목조 공간이 주는 평온함과 함께, 풀과 나뭇가지로 굳건히 둥지를 틀어 새끼를 키워내는 붉은머리오목눈이(뼙새)의 헌신을 들려주었다. 이어 “고된 고뇌와 몰입으로 글이라는 단단한 마음의 보금자리를 지어 올려 귀한 작품을 내어준 회원들과 편찬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내년에도 아름다운 문학의 꽃을 피워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서정환 신아미디어그룹 회장은 격려사에서 “‘화락화개’라는 말처럼 꽃이 지고 다시 피듯 한 편의 글과 작가정신은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이 되어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진다”라고 전했다. 서 회장은 수필을 “지나간 순간과 상실마저 가치 있게 바라보며 떨어진 꽃잎까지 품어 안는 따뜻한 시선의 예술”로 정의하고, 1992년 창간 이래 예술성을 지켜온 《수필과비평》의 가치를 되새겼다. 아울러 “문학이란 피어나는 순간뿐만 아니라 지는 일까지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예술”임을 강조하며 단체의 발전을 응원했다.

△임동옥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김지헌 고문은 30여 년 전 발행된 《수필과비평》을 꺼내 들며 지나온 문학의 역사를 소회에 담아 돌아보았다. 폭설을 뚫고 참석했던 백양사 관광호텔에서의 신인상 시상식을 문학을 향한 순정과 열정의 ‘첫사랑’으로 추억한 김 고문은, “수필이 삶을 견인하는 중심이자 세상과 사랑을 나누는 소중한 나침반이 되었다”라고 회고했다. 또한 “통권 32호를 발간하기까지 단체의 성장과 함께 자신의 문학적 깊이를 더해왔듯, 앞으로도 작가 개인과 단체가 함께 성숙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동인지 《꽃잎은 떨어져도 꽃》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9월 19일 오후 2시 전남 보성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추계세미나와 함께 개최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21회 황의순 문학상, 제26회 수필과비평문학상 및 신인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월간 수필 전문지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문인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수필 문학 단체로, 매년 동계와 추계 세미나를 통해 한국 수필문학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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