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_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회장 이정숙)와 충북지역위원회(회장 이임선)가 18일 오전 11시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 소재 전주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 전당에서 양 지역 회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교류협력을 통하여 문학의 발전과 문학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로 다짐했다.
전북PEN 박철영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식전행사로 바이올린 연주자 강지수 씨와 피아노 연주자 구국희 씨의 앙상블 프레이즈에 이어 유미숙 교수(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가 연출을 맡은 공연시 낭송에서 시낭송가 추명숙, 최미녀, 전명옥, 무용가 김나연, 가수 최형준 등이 참여해 이정숙의 수필 ‘마들가리 울언니’를 공연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제PEN전북위원회 이정숙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제PEN 전북위원회와 충북위원회 양 지역이 오늘 만나 문화예술에 관한 협약식을 갖게 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문화예술은 사회발전의 근간이며, 오늘 체결된 교류 협약서를 통해 앞으로 전북과 충북의 양 지역의 돈독한 관계 형성은 물론 문화예술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조력자가 되어서 확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월 18일 오전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 이정숙 회장과 충북지역위원회 이임선 회장이 전주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 전당에서 상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용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축사에서 “전북·충북지역이 함께 하는 문학예술 교류를 위한 협약식을 한다는 기쁜 소식에 신록의 푸른빛을 따라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운을 뗀 뒤 “국제PEN이 지향하는 범세계적 작가 공동체를 만들어 문학의 증진과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PEN 중심으로 진입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문학이 답이라 생각하고 세계한글작가회의를 개최하고 국제PEN대회 참석뿐 아니라 국내 및 해외동포 문학 활동의 확산 보급에 힘써 왔다. 코로나 비대면 아쉬움 속에서도 지역위원회의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터주신 전북PEN 이정숙 회장과 충북PEN 이임선 회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북·충북 지역의 교류 협약식이 체결됐다. 전북·충북 양 지역은 각종 문학관련 사업 및 행사 교류를 상호 협력하여 추진하며, 문학이 추구하는 삶의 질 향상과 정서 함양을 위한 지역문화예술발전에 적극 동참하여 서로 우호 증진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 했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두 지역이 가톨릭의 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한 것은 매우 성스러운 일이다. 이를 계기로 충북과 전북이 하나 되면 이것이 바로 소통의 예술이요, 상생의 종합예술이다”라고 축하했다.
국제펜전북지역위원회와 충북지역위원회 회원들이 문학기행을 마치고 우의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병학 충북PEN문학 고문은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에 대한 특강에서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가 등재되었고, 정부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식재산의 날(직지의 날)로 정하여 매년 다양한 직지행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지의 간행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의 나라, 인쇄술의 대혁명을 이룬 대한민국임을 세계인들이 입증하는 자랑스러운 국가이다. 이 뜻깊은 직지의 날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세계직지문화협회가 설립되었고, 직지의 상, 직지국제포럼, 직지전국시낭송대회, 직지문화행사, 청주시민 1인1책 만들기 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인실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필문학의 지형과 지향”이란 문학 특강에서 “수필문학은 문학의 여러 장르 중 모든 존재들의 다양성과 개성이 손상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생태학적 환경과 가장 밀접하게 직결되어 있다”며 “눈앞에 나타나는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키 작은 들꽃 같은 소소하고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는 자연에 대해서 찬미 하고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를 형상화해내는 것은 수필문학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더러 서정 일변도의 자연 찬미, 소소한 일상성과 개별성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심도 있는 생태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야 한다. 단지 꽃 이름, 나무 이름 등 자연물을 찬미하는 입장에 머물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물망으로 연결된 자연과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를 탐색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6월 18일 전주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전당에서 국제펜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와 충북지역위원회 회원들이 상호교류 방문과 협약식 등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 전북PEN문학 주최 다문화 가족 백일장 입상작 시상식도 열렸다. 금상에는 <나의 20대, 30대 이야기>를 쓴 중국인 종옥란이, 은상에는 <한국 생활에 정착한 이야기>를 쓴 베트남인 이지애와, <결혼이라는 도전>을 쓴 필리핀의 유경민, 동상에는 <한국 좋아요 필리핀 좋아요> 한세리, <재미 있는 유학생활> 중국의 유기, <한국 사람 한국 아줌마> 중국의 마수연 씨에게 수여됐다.
한편 전북·충북 회원들은 오후에는 전주 경기전, 어진박물관, 최명희문학관, 전주이강주술역사박물관 등을 돌아본 후 내년 충북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