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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향기가 내일의 꽃으로 피어나다> 포스터 |
[뉴스비타민=백은희기자]
강원문화재단의 2026년도 강원다운작품개발지원 선정작인 조은미 작가의 `강원의 향기` 전시가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마무리됐다.
양구 버드나무예술창고 제1전시실에서 열린 1차 전시에 이어 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에서는 3년간의 연구와 창작 과정을 통해 완성한 작품과 기록을 선보였다.
지역의 재료에 삶의 기억을 더하다
‘강원의 香器향기’는 양구의 지역 자원과 주민들의 삶에 주목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거나 버려지는 재료에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프로젝트다.
양구백토와 농업 부산물, 식물 섬유, 밀랍 등 지역의 재료를 활용하고, 주민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기억과 삶의 이야기를 시각예술로 풀어냈다.
반복된 노동과 일상의 흔적, 그 자체가 예술
전시에서는 재료와 삶의 흔적을 연결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삼베 위에 밀랍을 여러 겹 덧입힌 작업은 오랜 시간 반복해 온 노동과 일상의 축적을 표면에 담아낸다.
흙을 누르고 긁으며 남긴 주민들의 손자국은 서로 다른 삶의 흔적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적 풍경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양구백토의 사금파리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 작업, 야생화의 생명력에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본 작업, 철조망을 통해 경계와 연결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작업 등은 각기 다른 경험과 기억을 예술의 언어로 확장한다.
밭을 일구고 가족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은 더 이상 작품의 배경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작품의 중심이 되어 각자의 삶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작품을 넘어 사람과 관계의 시간을 기록하다
사진과 영상, 기록 자료는 3년간 축적된 프로젝트의 아카이브로 전시됐다.
영상과 함께 배치된 창문과 호미, 항아리 등 생활 속 사물은 주민들이 살아온 시간과 노동의 흔적을 전시장으로 불러온다.
호미에는 땅을 일구어 온 노동이, 항아리에는 먹고살기 위한 생활과 오래된 살림의 시간이 담겨 있다.
관람객은 영상 속 인물과 생활의 사물 사이를 거닐며 기록된 삶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된다.
묵묵히 살아온 삶, 그 자체가 예술
‘강원의 香器향기’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작품 제작을 넘어, 주민을 예술의 대상이 아닌 창작의 주체로 바라보고 지역의 일상과 기억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연결해 왔다.
버려진 재료는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나고, 평범하게 여겨졌던 삶의 시간은 고유한 흔적으로 남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한 과정은 공동체의 기억이자 예술적 성과로 축적된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나 화려한 완성도보다, 묵묵히 하루를 살아온 사람들의 손과 시간에 예술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삶은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또 다른 기억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강원의 香器향기’가 3년간 양구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 숨 쉬고 있는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기획부터 판로 개척까지 강원의 색깔 담은 예술 콘텐츠 집중 육성
‘강원다운작품개발지원사업`은 강원문화재단이 2020년부터 추진해 온 창작지원 사업으로, 강원의 문화자원과 지역 이슈를 예술 콘텐츠로 발전시켜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작품을 발굴·육성하는 사업이다.
기획·개발부터 작품 발표, 유통 및 판로 확대까지 창작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해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강원만의 문화예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강원문화재단 신현상 대표이사는“지역 주민의 묵묵한 삶과 노동의 시간을 아름다운 예술로 담아낸 뜻깊은 전시”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주민들의 삶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은미 작가는 전시 준비 과정과 3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연말 별도 상영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작품뿐 아니라 창작 과정과 주민들의 이야기도 관객과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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